[두통의날]편두통도 질환 동반증상 오해 말아야…꾸준한 관리 필요
2023-03-23

인식‧지원 개선됐지만 '두통은 꾀병' 오해 등 갈길남아
편두통 예방, 기록과 생활 습관 개선으로 관리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오는 23일은 ‘두통의 날’이다. 두통의 날은 두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과 올바른 치료법을 알리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1월 23일을 ‘두통의 날’로 정하고 올해로 13회째 열리고 있다.

 

두통의 대표적인 질환인 편두통은 세계보건기구(WHO)에 통계에 따르면 모든 질환 중에서 세 번째로 흔하고, 두 번째로 장애가 큰 질환으로 환자들이 가장 고통받는 질병 1위로 알려져 있다. 국제 의학 학술지 란셋에 따르면 환자들이 가장 고통받는 질병 1~3등 안에 포함돼 있으며 젊은 여성으로 한정하는 경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대한두통학회에 따르면 편두통은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 명의 환자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성인의 8~17%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통증이 심하고 빛, 소리, 냄새에 대한 불편 동반, 구역이나 구토 등의 소화장애, 어지럼으로 인한 업무와 학업 등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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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두통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두통이 생겨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인데, 특히 편두통은 만성질환으로 관리가 필요한 만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학신문은 두통학회 오경미 홍보이사<사진>와의 인터뷰를 통해 편두통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 대해 들어봤다.

 

편두통과 동반되는 증상들, 두통 원인이라 오해

 

먼저 오경미 홍보이사는 편두통은 유전적 만성질환으로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경미 이사는 “편두통은 일반 두통과는 다르게 강도가 심하고 일상생활을 저해하는 심한 두통으로 대부분 유전적으로 발생하며 여성들이 많이 가지고 있다”며 “두통의 빈도‧강도를 줄여 생활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치료를 꼭 해야 하는 증상 조절이 가능한 만성질환”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편두통을 병이라 인식하지 않아 동반되는 증상만 치료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자가 편두통을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며 “대표적으로 시각 조짐이라는 눈에 암점이 점점 커지는 증상과 함께 두통이 오는 경우 안과 진료만 받거나, 구토와 두통이 동시에 와도 소화기 내과 진료만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편두통은 두통과 더불어 다양한 증상이 있는 만큼 이를 잘 치료해야 한다”며 “환자의 인식 개선과 더불어 의사도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편두통 치료‧예방, 생활습관 개선 꾸준한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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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오경미 이사는 편두통 치료에 있어서 예방을 위해 두통에 대해 기록하는 습관을 강조했다.

 

오 이사는 “환자 본인이 두통에 대해서 기록을 해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기존 한 달에 두세 번밖에 두통이 없던 사람이 한 달에 7~8번으로 빈도 증가와 약 반응 변화, 특정 상황에서의 두통 발생 등 두통 빈도와 강도가 내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기록하면 패턴을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록에서 알게 된 두통 유발 인자를 피하는 것과 더불어 규칙적인 식사‧운동‧수면 등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두통빈도를 많이 줄일 수 있다”며 “그런데도 두통이 한 달에 4번 이상 약물이 필요한 심한 두통이 온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두통, 인식과 지원 개선됐지만, 더 많은 지원 필요

 

아울러 그는 편두통에 대한 인식과 지원이 나아졌지만,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경미 이사는 “최근 편두통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돼서 환자들이 신문 등을 보고 신경과로 직접 찾아오는 경우도 늘었다”라며 “하지만 아직도 두통이 질병이라는 인식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학교‧직장 등 사회에서 두통이 있어서 조퇴한다고 하면 아직도 꾀병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회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사회 경제적인 부담을 질환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최근 보험급여가 적용돼 기존 35~50만 원에서 약 29만 원으로 가격이 낮아진 CGRP 표적 편두통 약제 2종에 대한 가격이 첫 달 2회 접종이 필요한 만큼 아직 환자의 부담이 커 조금 더 저렴해졌으면 하는 바램도 밝혔다. 군발두통 환자 산소 치료 지침 및 급여화와 군발두통으로 정확히 진단된 환자에 대한 가정 내 산소통 보유 제도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두통학회, 군발두통‧RCVS 등 희귀두통 홍보·연구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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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오 이사는 두통학회는 ‘군발두통’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한두통학회는 1998년 결성된 대한두통연구회로부터 발전한 학술단체로, 국내 두통 환자에 대한진료의 질을 향상시키고학문적 연구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결성된 국내 유일의 두통 분야 학회다. 신경과와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두통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질환 인식개선을 위한 대국민 대상 ‘두통 인식개선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학회는 두통에 대해 학회강의, 전국투어 보수교육, 두통스쿨 등을 통해 두통에 관심 있는 개원의 교육과 전문의들에게 두통의 최신지견에 대해 알리고 있으며, 두통없는 행복한 세상 홈페이지, 두통관리 앱 등을 통한 환자 교육 등으로 ‘두통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더불어 학회는 군발두통, RCVS 등 치료가 큰 도움이 되는 희귀두통에 대한 홍보와 연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오 이사는 밝혔다. 특히 군발 두통의 날을 3월 21로 제정하고 학회 임원진이 군발두통 캠페인 옷을 입고 진료하는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두통학회는 국제두통학술대회 IHC 2023를 서울 코엑스에서 오는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개최할 계획이다.

 

 

 

■출처: 의학신문 정광성기자 [원문바로가기]